지금까지 항우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서 항우의 생애 전투 평가 등부터 시작하여 항우 휘하 장수로 있었던 용저 계포 종리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번에 알아볼 인물은 항우의 책사로 유명한 범증이라는 인물이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어디서 들어본 적은 있는 정도인데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범증이라는 인물은 초나라의 승상을 역임했던 인물로 초한지의 초나라 최고의 책사로 알려져 있다. 초나라 군벌이 진나라에 대항하는 반군의 핵심 역할을 하여서 항우에게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고 거록대전에서는 범증의 상대방의 전략을 역으로 이용하는 전술을 통하여 진나라를 끝내어서 중국의 패자가 되는데 도움을 주었다. 여기까지가 범증에 대한 요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래부터는 생애와 평가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원래 범증은 집에 머무르면서 기이한 계책을 내는 사람으로 유명하였는데 나이가 70세가 되어서 항량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보고 항량에게 초회왕을 세울 것을 권하였고 항량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 후 범증은 초나라의 책사로 이때부터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범증의 나이는 70세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망해가는 나라가 많은 상태가 지속되는 와중에 뛰어난 인물인 범증을 책사로 모시려는 나라가 많았을 텐데 70세가 다 되어서야 나타났는지는 의문인 점이다. 따라서 소설에서는 범증이 예비신선으로 묘사하여 아직 속세에 나갈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은둔하는 와중에 계포의 요청에 따라 항량을 따르게 된다. 만화 같은 곳에서 신선 같은 느낌을 풍기는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이때 항량과 항우에게 천명을 따져보았는데 왕운이 보였으나 결국 순리를 거스르는 명운으로 나와 범증은 후회한다고 하였다. 어쨌든 나이가 많고 천명이 없는 줄 알면서도 항량과 항우를 정성스럽게 보필하면 하늘도 감동할 거라는 결의를 다진 듯하였다. 항량이 죽고 나서는 항우를 보필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항우도 아보라고 아버지처럼 범증을 따르며 계책을 받아서 진나라 멸망을 시키지만 패왕의 자리로 올라간 후에는 범증의 조언을 듣지 않기 시작하였다. 패왕의 자리에 오를 때도 범증은 기존 초나라 왕을 섬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항우는 이를 듣지 않고 스스로 왕좌에 올랐다. 이 장면을 보면 순운과 조조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결국 도읍을 팽성으로 천도한 후에는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다. 범증은 이런저런 조언들을 많이 하였는데 유방을 처음부터 위협적인 존재라고 판단하여 없애버려야 한다고 조언하여 홍문연까지 열어서 암살을 모의하였지만 항우는 이를 따르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한신의 능력을 깨달아서 추천하였지만 항우는 한신은 홀대하기만 하다 한신은 나가버렸다. 항우는 이 둘 중 하나만 받아들였어도 항우의 결말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만큼 항우는 범증의 조언을 듣지 않았는데 어쨌든 군주와 모사로서 계속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진평의 이간계에 걸려서 범증은 항우를 떠나 고향으로 가는 길에 홧병으로 죽고 만다. 초한지에서는 그가 죽은 것을 알게 된 항우가 대성통곡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런 범증에 대한 평가로는 유방은 공신들 앞에서 항우는 범증 한 사람도 잘 쓰지 못하여 나에게 패배하였다고 하고 범증을 항우 최고 참모로 평하였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범증이 역사적으로 활약한 부분이 애매한 데다 처신도 제대로 못한 편이어서 범증의 명성이 거품인가 하는 설도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초나라 항우의 모사였던 범증에 대한 생애와 평가에 대한 글이었다. 초한지에 참 매력적인 인물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글에도 더 흥미로운 인물에 대해 글을 작성할 것이다.